바이브코딩이라는 신조어가 나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오나 싶었습니다. (.)
사실 코딩을 하면서 중요한 게 뭔가 고민하면서 그냥 있는 생각을 그대로 남겼던 게 11개월 전이에요. 아직 1년도 안 지났군요. 충격. 그 사이에 많은 게 바뀐 것 같아요. 제품들도 다 뻔한 채팅 형식에 미친 할루시네이션, 그리고 그렇다 할 기능이 나와도 모두가 서로서로 카피하는 느낌이지만, 패러다임이 바뀐 것은 사실이에요.
대학생들이 ChatGPT를 알고 대화하고 과제를 만들어내듯이, 이제는 AI 리터러시가 필수가 되었습니다. AI를 도구로써 활용할 수 있는 역량.
개발자에게 AI가 의미하는 것
개발을 못 하는 사람에게 AI를 쥐어주는 건 위험하지만, 개발을 잘 하는 사람이 AI 역량까지 갖추면 리스크는 감소하면서 비효율적인 시간은 최대한으로 줄여줌으로써 생산성이 배가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거든요. 그리고 이 생산성에는 학습 효율까지 포함되고요.
마치 주니어 개발자가 혼자 AWS에 서버를 띄워보는 것처럼, AI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상황과 조건에 따라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실제로 본인이 경험해봐야 겪고 체득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. (적어도 인간에게는ㅎㅎ?)
특히 LLM은 경험적으로 에이전트화하고 본인만의 워크플로우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어떤 데이터가 오갈 것인지, 에이전트끼리의 상호작용은 어떻게 할 건지, 그리고 프롬프팅을 하는 과정이 스스로 해보고 터득한 게 아니라 누군가가 했던 그대로 따라하는 법을 ‘공부’한다는 건 그것 또한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.
실제로 개발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어떨지 모르겠네요. 제가 회사에 있었던 때만 하더라도 프론트엔드 개발자들 사이에서 Cursor가 유행하고 다들 발을 처음 담궈볼 시기였으니까요. 상상해보면 이제 커밋 메시지, 문서를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쓰는 개발자는 필요없다는 생각입니다. “주석 좀 쓰지”라고 투덜거렸지만 이젠 AI가 써줄 수 있으니 주석을 작성하고 개발관련 맥락을 문서화하는 방식 자체가 바뀐 거죠. 오히려 AI가 컨텍스트와 의도에 맞게 개발자보다 잘 써줍니다(!)
조금만 더 늦게 퇴사했다면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면서, 오히려 퇴사를 해서 자유로운 몸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. ^ㅅ^
AI 버블, 실제 생산성은 오르지 않았다 등 부정적인 의견도 많지만, 이 변화의 물결에서 중요한 건 AI 활용 역량을 직접 체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 그런 면에서 20만원대의 현재 AI 구독 요금제는 투자 대비 충분히 저렴한 편이고요.
종류가 많아서 문제지만… 쓰다보면 적응되고 선택과 집중의 시기가… 내 마음 속 1등은 Claude Code…